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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영국여행] 요크의 나폴레옹 조각상, 담배 가게의 이색 유산

by 같이 가자! 여행!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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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의 중세 길드홀 한켠에는 보기 드문 나폴레옹 조각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19세기 담배 가게의 광고물이었던 특별한 유산입니다. 그 독특한 배경과 역사에 대해 알아봅니다.

 

영국 요크의 중세 건물 안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동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상은 단순한 예술품이 아니라, 담배 가게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세운 광고 조형물이었습니다. 과거 대중의 문맹률이 높았던 시대, 시각적 광고가 어떤 방식으로 사용됐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담배 가게의 나폴레옹, 광고의 상징이 되다

문맹률이 높았던 과거에는 상호를 글씨 대신 상징으로 표현한 광고물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이발소의 회전 막대기(바버폴), 그리고 북미에서는 담배 가게 앞에 세워진 '시가 인디언' 조각상이 있습니다.

 

17세기부터 담배는 신세계에서 유래한 물품으로 여겨져, 원주민 이미지가 담배 광고에 사용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19세기 초, 영국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담배를 상징하게 됩니다. 바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입니다.

 

나폴레옹은 코담배(snuff)를 즐겨 피운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의 이미지가 담배와 연관되기 시작했고, 1822년경 프랑스에서 제작된 나폴레옹 조각상 세 점이 런던, 리즈, 그리고 요크의 담배 가게에 설치되었습니다.


요크에 남겨진 유일한 나폴레옹

세 조각상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오직 요크에 세워졌던 나폴레옹 동상뿐입니다. 이 조각상은 거의 150년에 걸쳐 요크 브리지 스트리트(Bridge Street)의 미스터 클라크(Mr. Clarke) 담배 가게 앞을 지켰습니다.

 

이 나폴레옹 조각상은 단순한 광고 수단을 넘어, 요크 시민들의 일상 속 익숙한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전쟁과 도시 변화를 겪으며 조각상도 여러 사건을 겪게 됩니다.


전쟁과 해프닝의 중심에 선 조각상

제2차 세계대전 중, 누군가가 이 조각상을 요크의 중심을 흐르는 우즈 강(River Ouse)에 던졌습니다. 다행히 훼손 없이 회수되었고, 요크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한 번은 장난기 많은 주민들에 의해 이 조각상이 '체포'당해 경찰서 유치장에 하룻밤 구금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에피소드는 조각상이 단지 광고물 그 이상으로 사람들의 삶에 녹아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는 상인 모험가 홀(Merchant Adventurers' Hall)에 전시 중

1997년부터 이 조각상은 요크의 중세 길드홀인 상인 모험가 홀(Merchant Adventurers' Hall) 안에 보존 및 전시되어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단순한 역사 유물이 아닌, 유쾌하고 독특한 문화유산으로서의 나폴레옹 조각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유산은 상업과 예술, 유머가 결합된 19세기 영국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거리의 시각적 광고가 얼마나 풍부한 상징성을 가질 수 있었는지를 잘 증명합니다.


결론: 나폴레옹 조각상이 전하는 옛 광고의 미학

이제는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거리 조각 광고. 하지만 요크의 나폴레옹은 그 당시의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인간적인지 알려주는 귀중한 유물입니다. 단순한 나폴레옹이 아닌, 대중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하나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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